창덕궁 후원은 창덕궁 북쪽에 있는 궁중 정원입니다.
창덕궁 후원은 1405년, 태종 5년때 최초로 건설 되었으며, 자연 지형 을활용하여 골짜기마다 연못과 정자를 새워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보여주는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 정원입니다.
부용정
부용정은 十자형 평면을 가진 팔작지붕 건물이지만 남쪽 면에 모양을 내기 위해 다각(多角)으로 접었기 때문에 복잡한 형상을 지니고 있는 정자 입니다. 북쪽 면은 부용지 안으로 들어가 있기 때문에 육각형 돌기둥을 세운 후 그 위로 건물을 얹혔습니다. 돌기둥 위에 올라서 기둥의 바깥으로는 계자각 모양으로 장식을 했고, 연못에 떠있는 부분은 다른 곳보다 바닥을 높게 하였습니다. 창호는 사방에 모두 사분합 세살문을 달아 전체적으로 개방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사정기비
사정기비각은 부용지 연못의 서측에 있는 사정기비각(四井記碑閣) 이라는 돌담을 두룬 1층 1칸짜리 건물 입니다. 비각 북쪽에 돌로 만든 용머리 조각이 있고, 근처 우물과 계곡에서 흐르는 물이 용머리 입을 통해 부용지로 흘러들어가게 됩니다.
주합루
규장각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주합루는 부용지 북쪽에 위치한 정면 5칸, 측면 4칸의 익공계 중층 겹처마 팔작지붕 누각 입니다. 주합(宙合)이란 우주와 하나가 된다는 뜻으로 자연의 이치에 따라 국가를 다스리고자 하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원래 규장각은 숙종이 종친의 업무를 관장하는 종부시(宗簿寺)에 세운 것으로 왕의 글과 글씨를 보관하는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정조는 규장각의 이름을 계승하여 기능을 크게 확대시켜 학문을 연구하면서 임금을 보필하는 국왕 직속의 근시기구로 개편하였습니다. 주합루 주변은 화계(花階)에 정원을 꾸며 놓았으며, 화계 첫 단에는 어수문(魚水門)을 두고 주합루에 오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주합루의 정문인 어수문은 임금을 물에, 신하들은 물고기에 비유하여 군신의 융화적 관계를 함축한 뜻이 담겨져 있습니다.
영화당
창덕궁 동쪽에 있는 영화당은 과거 시험장으로 사용되었던 곳으로 광해군 때 처음 지어졌습니다. 과거 시험 당시, 왕은 영화당 마루에 앉고, 신하들은 그 앞에 있는 거대한 마당에서 시험을 봤습니다. 또한, 나라의 축하할 일이 있을때 잔치의 장으로도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불로문
불로문은 창덕궁 애련지 권역에 있는 돌로 된 문입니다. 끊어진 데 없이 넓은 돌판 한 장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이 문을 지나는 사람이 다치고 상하는 일 없이 오래 살라는 기원을 담았습니다. 궁궐지 기록에 따르면 숙종이 1692년 연못 가운데 ‘애련정’을 지었는데 그 동쪽에 ‘불로(不老)’라는 이름의 돌문이 있었다고 합니다. 여담으로, 불로문 기둥에는 경첩의 흔적이 있어서 문을 달아 여닫을 수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기도 합니다.
의두합
의두합은 1827년(순조 27) 효명세자가 애련지 남쪽에 설립한 '기오헌(奇傲軒)'이라는 현판이 붙은 의두합은 8칸 의 단출한 서재로, 단청도 없는 매우 소박한 건물입니다. 세자들이 학문을 공부할때 사용되던 장소였으며, 산 꼭대기에 있는 문을 통하면 바로 주합루(구장각)가 나오게 됩니다.
애련지
애련지는 연꽃을 특히 좋아했던 숙종이 이 정자에 ‘애련(愛蓮)’이라는 이름을 붙여, 연못은 애련지가 되었습니다. 숙종은 ‘내 연꽃을 사랑함은 더러운 곳에 처하여도 맑고 깨끗하여 은연히 군자의 덕을 지녔기 때문이다’ 라는 이유로 새 정자에 야련지라는 이름을 붙이게 되었습니다. 기록에는 1692년(숙종 18)에 연못 가운데 섬을 쌓고 정자를 지었다고 하였지만, 지금 그 섬은 없고 정자는 연못 북쪽 끝에 걸쳐 있습니다.
연경당
연경당은 후원의 안쪽 삼면이 나지막한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동쪽만이 트여 있는 아늑한 골짜기에 있습니다. 유교의 내외법(內外法)에 따르면 남녀의 공간을 엄격하게 구분하기 위하여 사랑채와 안채 사이를 담으로 막고 남녀 각각을 위한 출입문을 설치했습니다. 연경당에서는 사랑채와 안채의 앞마당은 사잇담을 설치하여 구분하고 있지만, 건물은 붙여 지어 사랑채 내부에서 안채 내부로 드나들 수 있게 하였습니다. 또한, 궁궐 안의 다른 건물들이 단청과 장식을 한껏 갖추고 있는 데 비하여, 이 집은 단청을 하지 않았고, 구조도 농수정(濃繡亭)을 제외하고는 모두 기둥 위에 공포를 두지 않은 겸손한 건축물 입니다.
폄우사
폄우사는 서울특별시 종로구 창덕궁 내에 있는 조선시대 정자입니다. ‘폄우(砭愚)’는 어리석은 자에게 돌침을 놓아 깨우쳐 경계한다는, ‘사(榭)’는 정자를 의미합니다. 폄우라는 이름은 이곳에 머무는 자는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우치고 덕을 높이라는 의도에서 붙인 정자 이름입니다.
존덕정
존덕정(尊德亭)은 조선후기 인조대에 창덕궁 후원의 반월지(半月池)가에 조성한 육각형 정자입니다. '존덕(尊德)'의 뜻은 '덕(德)을 높이다(尊)'으로, 임금이 덕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훌륭한 정치를 하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관람정
관람정은 평면이 부채꼴 모양으로 되어 있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형태의 정자로 ‘관람(觀纜)’은 ‘닻줄’, 즉 ‘배 띄움을 구경한다’는 뜻입니다. 관람정은 건축적이기보다 공예적인 수법을 많이 구사한 정자로 창덕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하나로 손꼽힙니다.
옥류천
옥류천은 후원 북쪽 가장 깊은 골짜기에 흐릅니다. 1636년(인조 14)에 거대한 바위인 소요암을 깎아 내고 그 위에 홈을 파서 휘도는 물길을 끌어들여 작은 폭포를 만들었으며, 곡선형의 수로를 따라서 흐르는 물위에 술잔을 띄우고 시를 짓는 유상곡수연(流觴曲水宴)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소요정(逍遙亭), 태극정(太極亭), 농산정(籠山亭), 취한정(翠寒亭), 청의정(淸漪亭) 등 작은 규모의 정자를 곳곳에 세워, 어느 한 곳에 집중되지 않고 여러 방향으로 분산되는 정원을 이루었습니다. 작은 논을 끼고 있는 청의정(淸漪亭)은 볏짚으로 지붕을 덮은 초가입니다.